김용태·안철수까지… “단일화해야 이재명 퇴출”
이준석 지지율, 두 자릿수까지 상승
金 지지율과 단순 합산해도 李와 오차범위 내
6·3 대선을 11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또다시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민의힘이 ‘러브콜’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향해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범죄자 이재명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한다”며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혹은)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선택지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사전 투표(5월 29~30일) 전까지 단일화에 합의하고, 이후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단일화는 단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라며 “상해 임시정부의 정신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이후 이준석 후보에게 국정 책임 요직을 맡기고, 개혁신당 인사들이 주요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구상도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거듭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독립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화 거부 입장을 천명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이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구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9.4%로 직전 조사보다 0.7%포인트(p) 올랐다. 리얼미터는 첫 번째 TV토론 후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에 도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 7%에서 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실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됐을 때, 이재명 후보와 견줘볼 만한 판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p) 하락해 45%를,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36%,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 있게 된다.(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접촉률 40.5%·응답률은 17.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즉, 3자 구도 시 현 지지율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실패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승기를 잡을 확률은 낮다.
최수영 평론가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현 지지율 추이로 볼 때 (보수 단일화)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더라도 보수가 하나로 합쳐야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 향후 김문수가 아닌 이준석 후보가 키(Key)를 쥘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설득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가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느냐.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이준석 지지율, 두 자릿수까지 상승
金 지지율과 단순 합산해도 李와 오차범위 내
6·3 대선을 11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또다시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민의힘이 ‘러브콜’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향해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범죄자 이재명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한다”며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혹은)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선택지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지난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조선일보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사전 투표(5월 29~30일) 전까지 단일화에 합의하고, 이후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단일화는 단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라며 “상해 임시정부의 정신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이후 이준석 후보에게 국정 책임 요직을 맡기고, 개혁신당 인사들이 주요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구상도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거듭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독립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화 거부 입장을 천명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이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구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9.4%로 직전 조사보다 0.7%포인트(p) 올랐다. 리얼미터는 첫 번째 TV토론 후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에 도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 7%에서 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실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됐을 때, 이재명 후보와 견줘볼 만한 판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p) 하락해 45%를,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36%,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 있게 된다.(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접촉률 40.5%·응답률은 17.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 대한민국 변화의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즉, 3자 구도 시 현 지지율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실패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승기를 잡을 확률은 낮다.
최수영 평론가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현 지지율 추이로 볼 때 (보수 단일화)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더라도 보수가 하나로 합쳐야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 향후 김문수가 아닌 이준석 후보가 키(Key)를 쥘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설득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가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느냐.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이라며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