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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에너지·부정선거론까지… 2차 토론 마무리
‘태세 전환’ 이재명, 김문수와 ‘극단 세력’ 공방
27일 정치 부문서 3차 토론 예고… 내란 책임론 화두

“이재명 후보는 아시다시피 지금 자기 형님, 친형님을 성남시장으로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지도자가 돼서 가정도 제대로 못 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할 수 있겠습니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죠. 이건 우리 집안 내의 내밀한 사적 문제인데,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습니까? 그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 뭐 어쩌라는 거예요?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는 이처럼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게 펼쳐졌다.

사회 부문 정책 현안에서도 부정선거론, 극단 세력 연계, 연금·의료·기후 정책까지, 각 후보는 첨예하게 맞섰다.

부정선거론도 화두… ‘尹·전광훈과 절연’엔 침묵한 金
지난 18일 첫 번째 토론회에서 소극적, 방어적 태도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 혹시 없는지, 그리고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진보당하고 같이 연합 공천을 해 울산 북구에도 국회의원 당선시켰다. 진보당 이석기 바로 통진당 후예 아니냐. 그게 내란이지, 지금 국민의힘이 어디 누구하고 연대를 해서 의석을 나눠줬느냐”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말씀을 피하신 걸로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재차 몰아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부정선거론도 화두로 등장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 분통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거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저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부정선거 담론 같은 경우에는 매우 위험했고, 그것을 규명하겠다는 미명 하에 계엄이라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부정선거인데 왜 본인이 당선됐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며 했다.

15兆 재원 마련 두고 이준석·이재명 ‘설전’
현안 중 국민연금 관련해선 대체로 구조 개혁에 공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후보는 “구조는 손도 대지 않고 숫자만 바꾼 가짜 개혁으로 사회 초년생에게는 평생 5000만 원 가까운 부담을 떠넘기고 기성세대는 더 가져가는 밀실 합의를 하고 말았다”며 “저는 이미 신연금과 구연금의 분리, 신뢰 회복을 통한 단계적 의료 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도 “2차 구조개혁을 즉시 착수하겠다”며 “청년들을 대표자로 많이 포함을 시켜서 청년이 불리하지 않은 개혁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 18년 만에 겨우 모수 개혁이라는 걸 했다”며 “지금까지보다는 그래도 낫게 바뀐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기초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이런 걸 다 조정을 좀 해야 된다”고 했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 재정을 소재로 이재명·이준석 후보 간 거친 공방도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간병비 보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공약한 점을 언급하면서 “15조원 정도의 추가적인 혜택이 들어가게 되면 재원 마련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의료 쇼핑’을 예로 들면서 “너무 무제한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게 있고 아주 경증이고 간단하게 진료할 수 있는데도 다 병원을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 약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통제하면 상당 정도의 재정 절감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해서 줄일 수 있는 게 2조~3조원 정도를 이야기한다”며 “15조원 하신다면서요”라고 재차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이 그런 것 같은데 상대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전제한다”며 “15조원은 본인이 주장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앞서 보수 단일화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지목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맡겨주겠다, 이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의 이야기에 대해서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다.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오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 “재생에너지가 대세” 金 “RE100은 불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 정책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원전 이용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 그러니까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만 사는 게 국제표준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산업 정책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대대적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RE100′에 대해 “좋은 구호이긴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이라면서 “원자력 발전 단가는 50~60원 사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300원에 이른다. 이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고 AI(인공지능) 사용으로 전기가 많이 필요한데 이럴 때 값싸고 안정적이고 깨끗한 원자력 발전이 많이 준비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이 재난영화 한 편 보고 감동해서 시작한 탈원전 정책은 전국의 농지와 임야를 태양광 패널로 바꿔놓고, 운동권 마피아들이 태양광 보조금 받아 흥청망청하다가 결국 사법처리를 받기도 했다”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환경 PC(정치적 올바름)주의는 국가 정책을 왜곡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다.

권영국 후보는 “석탄, 화석, 연료 시대를 끝내고 공공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며 “핵 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오는 27일에는 대선 후보들의 세 번째 TV토론이 열린다. 3차 토론은 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 후보는 내란 사태 책임론, 국회·행정부 개혁, 외교·안보 정책 등 보다 직접적인 정치 현안과 리더십 검증을 놓고 한층 더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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