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영 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간부가 비상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아 이를 윤승영 당시 수사기획조정관에게 보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이현일 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은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으로부터 "방첩사에서 국회에 체포조를 보낼 건데 인솔하고 같이 움직일 형사 다섯 명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계장은 이후 상관인 윤 전 조정관에게 전화해 방첩사에서 연락 받은 내용을 그대로 보고하며 "'국수본에서 지원을 해달라는데 인력이 없으니 영등포경찰서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후 통화에선 윤 전 조정관이 '청장에게 보고했으니 영등포서 형사를 사복 차림으로 보내주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 전 계장은 방첩사가 누구를 체포하러 간다고 생각했는지 묻자 "국회에 출동하니 국회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의원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방첩사가 자체 계획으로 움직일 텐데 현장을 인솔해 달라니까 이동을 안내하는 개념으로 이해했고, 체포는 방첩사의 역할이었다"며 경찰과 체포조 활동의 연관성은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