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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정외과, '계엄 때렸수다' 메뉴판 논란
계엄·정치인 관련 내용, 메뉴명에 차용해
누리꾼들 "계엄이 희화화 대상이냐" 비판
학생회 "인식 부족했던 점 겸허히 인정"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최근 공개한 학과 주점 메뉴판의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많은 대학교에서 5월 축제 기간을 맞아 학과 차원의 주점을 열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주점 홍보 포스터'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2·3 불법 계엄 관련 내용들을 주점 이름과 메뉴명 등에 차용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이 '계엄을 희화화했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생회는 "계엄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이재명이나물삼겹살,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최근 공개한 학과 주점 메뉴판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정외과 학생회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목을 차용한 듯한 '계엄, 때렸수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주점 홍보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 상단에는 '군사 1급기밀'이라는 문구와 마크도 기재돼 있다.

이번 주점은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기획됐다는 게 학생회의 설명이다. 포스터에는 "여기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3025년 대한민국, 6시간 끝에 계엄은 사상자 없이 종료됐지만 사회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대통합" 등의 설명이 적혀 있다. 그러면서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터는 다수의 유명 정치인 이름과 계엄 관련 내용 등을 음식명에 차용한 메뉴판 사진도 담고 있다. 메인 메뉴로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과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 등이 소개됐고, 사이드 메뉴는 '조국혁신라면'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이었다. 디저트 및 음료 메뉴 항목에는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水' 등이 나열돼 있었다.

학생회 "불편함과 오해 드려 깊은 유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이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제 주점과 관련한 '계엄 희화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에서는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딴 걸 지금 학생회에서 통과시킨 거냐" "고려대 수준이 언제 이 정도로 처참해졌냐" "수천~수만 명이 학살당할 뻔한 계엄이 장난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밌기만 한데 왜 이렇게 진지하냐" "대학생들 축제인데 이 정도는 웃고 넘길 수 있지 않나" 등과 같이 문제 될 게 없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비판조의 댓글이었다.

고려대 정외과 학생회는 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전날 저녁 SNS에 게시된 입장문에서 이 학과 학생회장은 "사용된 콘셉트와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주점의 기획은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계엄'이라는 설정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로 활용됐고, 시민이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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