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사진) 대표가 사비를 들여 직원 100여명을 해외 포상여행에 보낸다. 이 대표가 올해 만우절(4월 1일) 발표했던 ‘거짓말 같은 약속’을 실현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계열사 직원 100여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뽑아 다음 달 일본 오키나와 단체여행에 보낸다. 2박 3일간의 여행 프로그램과 고급 리조트 숙박 등 경비 전액은 이 대표가 사비로 부담한다.

이 대표의 만우절 선물은 지난 2022년 테슬라 이벤트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도 만우절에 사내 공지를 통해 토스 계열사 직원 20명에게 테슬라 차량을 선물하겠다고 알린 적이 있었다. 이후 이 대표는 사비로 테슬라 10대를 구매해 추첨에 뽑힌 직원들에게 1년간 무상 대여했다.

지난해 토스가 창립 1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만우절 이벤트가 부활한 셈이다. 토스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동안의 성과를 격려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2022년 -3532억원, 2023년 -2166억원)에서 벗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이 대표가 경품으로 단체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몸집이 커지고 있는 토스 계열사 간 자연스러운 교류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토스는 최근 온라인 결제·송금에 더해 오프라인 결제, 토스뱅크·증권의 해외 진출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직원 수는 2023년 941명에서 지난해 1126명으로 20% 증가했으며, 올해도 계열사 4곳에서 세 자릿수 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국민일보

윤준식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