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권 행사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 해선 안돼”
金 “영부인 리스크 있었기 때문에 검증하자는 취지”
金 “영부인 리스크 있었기 때문에 검증하자는 취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어떻게 하나.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말이 되는 얘기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전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 두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까지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의 직접 거절 전 민주당도 제안에 선을 그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며 반발했다. 박경민 민주당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적극개입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김 후보의) 배우자도 개입할 건가”라며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배우자 토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정책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와 가족에 대해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며 “부인들의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검증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