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이 지난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도주했다 체포된 차철남이 경찰 조사에서 채무 문제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7시24분 도주하던 차철남을 시화호수 인근에서 체포해 이날 오전 5시까지 심야 조사를 진행했다.
중국 국적의 차철남은 조사 과정에서 같은 중국동포 A씨(50대)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약 3000만원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쯤 A씨를 자신의 주거지로 불러 낸 뒤 미리 준비한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A씨의 동생인 B씨가 있는 형제의 주거지로 찾아가 같은 방식으로 B씨를 살해했다.
차철남은 A씨 형제의 시신을 각각의 범행 장소에 방치해두다가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쯤 거주지 인근에 있는 편의점 점주 C씨(60대)를 흉기로 찔렀다.
이어 같은날 오후 1시 23분쯤 편의점에서 1.3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건물주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이에 대해 차철남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씨와 D씨는 차철남이 원한을 품고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차철남은 2012년부터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면서 A씨 형제와 가깝게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 근무 등을 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1시 23분쯤 D씨를 상대로 범행한 뒤 도주한 차철남은 같은날 오후 2시3분쯤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시화호 주변에 유기한 뒤 도주했다.
이후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경찰은 한때 차철남을 공개수배하기도 했다. 경찰은 차철남을 추적한 끝에 전날 오후 7시24분 자전거를 유기한 장소에서 300여m가량 떨어진 곳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대로 차철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