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인터뷰서 “계엄 사과 안해서…명백하게 의사 표현”
18일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종료 직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왼쪽)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영상 캡처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 토론을 마친 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악수 제안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권 후보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토론에서의 ‘악수 패싱’ 장면에 대해 “(김 후보가 비상계엄을) 사과하지 않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 사람하고 악수를 하는 게 다시 또 그 사람한테 ‘나 이렇게 해도 괜찮아’라는 인식을 줄 것 같아서 명백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8일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종료 직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왼쪽)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전날 TV 토론이 종료된 직후 4인의 후보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까지 중계됐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권 후보에 대한 태도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권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먼저 악수를 나눴다. 이어 김 후보가 다가와 두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지만 얼굴도 쳐다보지 않은 채 손으로 ‘엑스(X)’ 표시를 한 뒤 돌아섰다. 그러고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는 악수했다.
18일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왼쪽 사진)과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권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김 후보에게 “윤석열씨가 내란 우두머리란 사실을 인정하냐” “윤석열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분이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대리인 아니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공세를 폈다.
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좀 과하신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제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며 “내란(혐의)에 대해선 현재 (형사)재판 중이고, 여러 가지 판단이 남아 있다. 헌법재판소(탄핵 재판)에서는 원래 국회에서 내란으로 소추했다가 소추장에서 내란을 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