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유세에서 지역균형발전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 수도권과 지방을 똑같이 대하는 게 아니라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의 정신으로 재정을 배분해서 지방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 발전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 유세에서 “복지 예산 지원도 가급적이면 수도권에서의 거리, 광주에서의 거리에 따라 멀면 멀수록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동수당을 주더라도 서울이나 광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보다 (전남) 해남이나 저기 (강원도) 정선 같은 데서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만원이라도 더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대는 (학생) 1인당 학교예산이 5∼6천만원이고, 왜 전남대는 2200만원밖에 안 되느냐”며 “지방에 있는 거점대학들에 확실하게 지원을 늘려서 지방에서도 연구하고 석사, 박사도 하고 여기서도 취업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민·군 공항 이전 등 광주의 현안도 하나하나 챙겼다. 그는 “제가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확실하게 지원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지피유(GPU) 칩을 5만개 사서 여기(광주)에 최대로 배치하겠다고 했더니 2천장 이상은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수용이 불가능하면 가능하게 하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광주 민·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 제가 직접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공항을 (옮기는) 근거법은 만들었는데 진짜로 지원해서 옮겨야 할 거 아닙니까”라며 “그 자리가 땅이 좋은 모양인데, 거기에 아파트 상가만 왕창 지으면 안 되고 기업 연구시설, 교육시설, 이런 우리 광주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광주의 민·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안군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관계 조정하고 돈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많이는 아니고 조금 지원해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