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사진=한국경제신문
세계적으로 대형 원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전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원자력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한국 원자력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이력이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원전 건설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긴 공사 시간, 각국의 규제와 정치적 반발 등으로 세계 원전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원전 수출에선 비교적 신흥국인 한국이 수익성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전 세계에서 계획되거나 제안된 원전 사업 400여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이 중 43%를 수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혀졌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원전 기술 수출국 중 하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때 업계를 선도했던 미국·프랑스는 비용과 건설 기간이 늘어난 전력이 있고, 현재 강자인 중국·러시아의 경우 서방 국가들이 안보 우려 때문에 공사를 맡기기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원전 발전이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멈춰 섰고, 프랑스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반대 여론에 직면해 고전한 것과 달리 한국은 50여년간 비교적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또 다른 이유로 ‘팀 코리아’를 꼽았다. 엔지니어링·건설·유틸리티·금융 등 유관 분야가 ‘팀 코리아’를 이뤄 움직이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한국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중국은 2030년께까지 세계 최대 원전 가동 국가가 될 수 있겠지만 중국 원전 산업은 내수 위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이 여전히 원전 강국들에는 뒤처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국내 혼란과 정치적 변화도 변수로 꼽으며 정책 연속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