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상처 안은 동포 맞춤형 지원 강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첫 재외 방송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캡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7일 첫 재외 방송 연설에서 "지금은 동포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국력이 되고, 대한민국의 국력이 동포들의 자산이 되는 시대"라며 "동포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드리는 것이 정부의 당연한 책무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크게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KBS월드 채널을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지금 모국 대한민국은 번영과 도약의 길로 계속 나아가느냐, 역사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가 그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포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도 호소했다.
이번 연설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첫 방송연설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많은 동포들이 의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경기도 사이에 원격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소개한 뒤 "동포사회와 모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모멘텀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외동포들의 숙원인 재외동포청이 국민의힘 주도로 출범한 점을 언급하면서 "재외동포들을 위한 체계적인 보호와 지원의 틀이 마련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모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는 기회의 광장도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재외동포청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꼼꼼하게 챙길 것을 약속했다.
재외동포를 향한 공약으로는
△차세대 동포 정체성 함양 기회 대폭 확대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강화 △재외동포 위상 확립
등을 내세웠다. 차세대 동포들의 한인 정체성 함양을 위해 '내 뿌리 찾기', '모국 방문 프로그램' 등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재외동포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한글학교 투자 확대와 한글학교 선생님 모국 연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 등 구체적 방안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더욱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동포들도 계신다"면서 "사할린 동포, 고려인 동포, 원폭 피해 동포, 파독 근로자 등 역사의 상처를 안고 사시는 동포들께 정성을 다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는 오는 20∼25일(현지시각 기준) 중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기간에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세계 182개 재외공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