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0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르는 6·3 대선이 20일 앞으로 닥친 14일,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을 거듭했다. 후보 강제 교체 시도 여파로 가뜩이나 갈 길이 먼 처지인데, ‘윤석열의 굴레’가 발목마저 잡는 모양새다.

김문수 후보는 1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탈당 요구나 출당·제명 등에 선을 그은 것의 연장선이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체제 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자진 탈당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본인 판단’이라며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일축하자,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호소한 셈이다. 기자들과 만나선 “이번주 안으로 (이 문제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당을) 나가야 한다. (나가지 않으면) 강제적 조치도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선대위의 ‘친윤색’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김 후보로선 지지층을 끌어안는 차원에서라도 필요한 선택이지만, 탄핵에 찬성해온 비윤계로선 팔짱을 낄 수밖에 없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저녁,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내란 재판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시켰다. 선대위 클린선거본부 공동대응단장인 최기식 변호사는 내란 기획자로 지목돼 구속재판 중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변호인이다.

당 지도부의 후보 강제 교체 시도에 반발해 강원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석동현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 기사를 공유하며 “이 거짓말은 진짜냐. (적절한 인사 영입인지) 그런 거 묻지 말고 똘똘 뭉쳐라?”라고 비판했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싸워도 모자란 시간에 아직도 윤석열 타령을 하고 있다. 당을 보면 모두 이번 대선을 포기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66 극단주의 반국가단체 ‘독일왕국’…세력 커지자 강제 해산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5 미국 “북한, ICBM 10기 보유…10년 내 50기로 확대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4 25년 만에 시리아 정상 만난 트럼프… "젊고 매력적인 터프가이"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3 뉴욕증시 상승 출발… 미중 합의 기대감에 투자심리 회복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2 “티켓 50만원·학생증 20만원”… 불법거래장 전락한 대학축제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1 축제 같던 유세 현장서 '탕탕탕'…시장 선거 앞두고 후보 숨진 멕시코,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60 레오 14세 교황 “무기는 침묵하라···세계평화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9 ‘허위사실공표 완화’ 선거법 개정안 통과…국민의힘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8 [단독] 사생활 빌미로 손흥민 협박한 일당, 경찰에 붙잡혀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7 민주당, 대법원 압박 법안 5개…법조계 "이재명 대법 만드나"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6 [르포] “밀양 중도 넘어갔다” “뭉치라”… 보수 텃밭 ‘경남’ 민심도 흔들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5 Z세대, 화장도 염색도 안 한다… “과한 건 싫어”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4 [속보] 트럼프 "카타르항공, 보잉 160여대 주문…2천억달러 규모"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3 '푸른 눈의 5·18 시민군' 돌린저 씨, '임대운'으로 광주 명예시민 돼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2 '이순신 벨트' 돈 이재명…"한산도에서 또 한 번의 대첩 이루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1 출판계도 할리우드도, "전 세계 K-문학에 러브콜"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50 내수 부진 엎친 데 관세 덮쳐…‘한국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49 다이소 이어 중고까지…건기식 규제 풀자 약사회는 반발, 유통은 질주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48 철강·알루미늄 '관세 타격 컸다'‥성장률 전망도 '0%대' new 랭크뉴스 2025.05.14
47947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시위 참여 학생들 고소 취하 new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