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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표심 가늠 어려운 부산 민심
“이번에는 이재명에 기울었다”
“그래도 국민의힘 더 뽑을 것”
국민의힘에 실망한 민심 드러나기도
“金-韓 단일화 과정 너무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마 부산에서는 그래도 국민의힘을 더 많이 뽑지 않겠나. 그런데 국민의힘도 김문수랑 한덕수 단일화할 때 너무 했다. 그래도 보수를 뽑지 않겠나.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너무하다. 나라가 우찌될라꼬.”

부산 거주, 경북 문경 출신 70세 택시기사


21대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민심은 예측불허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경남(PK) 지역은 대구·경북(TK)과 같은 경상도지만 선거 때마다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 지역 유세에 나선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을 찾아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실제로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정권 심판’ 바람이 불며 전국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부산에서는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앞선 21대 총선에서 부산 의석 3석을 차지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의석수가 줄어든 셈이다. 20대 대선 때도 전국적으로 47.83%를 득표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득표율은 38%대에 그쳤다.

일부 부산 시민들은 ‘이번에는 이재명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반면 다른 부산 시민들은 ‘그래도 부산은 보수라 아슬아슬하게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스로를 보수라고 칭한 이들 역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파란 풍선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해수부·HMM 이전” 공약… 파란 풍선 흔들며 호응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산에서 선거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거리에서 ‘산업은행 이전’ 대신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파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과 부산 시민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쥬디스태화 골목 약 80m를 가득 채웠다. 경찰은 이날 유세에 몰린 인파를 3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최근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안전에 유의하는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지지자들이 들고 있는 ‘민주시민경호단’이라 쓰인 동그란 팻말에는 ‘안전거리 2m 유지’, ‘사인, 악수 금지’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연차를 쓰고 왔다는 최 모(42) 씨는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이런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파란 풍선 역시 저격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에 사는 박 모(38) 씨는 이 후보가 쓴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들고 있었다. 박씨는 이날 1시간 30분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부산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이 후보의 울산 유세 현장을 찾았지만 책에 사인을 받고 싶어 이날 부산 유세 현장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박씨는 최근 PK 민심에 대해 “요즘에는 보수보다는 민주당 쪽으로 좀 분위기가 많이 치우쳤다”며 “이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대두되기 전부터 민주당 권리당원이었다. 이 후보는 일을 잘하고 모든 능력이 증명됐다고 생각해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 지역 유세에 나선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뉴스1

파란 풍선을 들고 이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던 진모(52)씨 역시 연차를 내고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진씨는 “부산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아주 좋다”며 “저희 부모님 세대도 민주당으로 많이 넘어왔고 어르신들도 예전하고 다르게 민주당에 부정적인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무당층이라고 소개한 정모(57)씨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정책이 가장 크다”며 “이 후보가 펼칠 정책들에 대해 섬세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나라엔 보수 없다”… 이준석 기대감도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씨는 “우리 아버지는 옛날에 보수 정당에서 열심히 운동하던 사람”이라면서 “대통령이 완벽히 불법인 내란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는데 그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고 반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는 보수가 아예 없다”며 “그나마 현재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보수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부산 시민 김모(66)씨 역시 본인은 보수라면서도 “부산에서는 지금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비등비등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원인으로 국민의힘을 지목했다 “국민의힘의 두 권씨(권성동·권영세) 때문에 그렇다”며 “솔직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수룩하니 갖고 놀려고 그런 것 아니냐.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면 나중에 본인들 공천도 못 받을 거 같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은 싫다. 범죄자이지 않나”라며 “법원 대하는 것을 봐라.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장기 집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쥬디스태화 거리에서 다코야키 가게를 운영 중인 한 40대 상인은 “그래도 민주당 지지율 49%, 국민의힘 51%라고 본다”며 “부산 사람들은 당한 게 있어도 보수를 뽑지 않느냐”고 했다.

경북 문경 출신이라고 소개한 택시기사 이모(70)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이준석도 기대가 되지만, 대선 한 세 번은 지나서 50대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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