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제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법원 앞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내놓지 않았죠.
과거 전직 대통령들은 어땠을까요.
수사기관과 법원의 첫 포토라인에 나왔던 전직 대통령들과 윤 전 대통령의 차이를 유서영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이후 처음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 있나요?〉 ……."
오전, 오후 모두 네 차례 법원을 드나들 때마다 질문이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엄에 대한 사과나 반성도 없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과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
윤 전 대통령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묻자 변호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갑근/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비상계엄을 정상적으로 행사한 것이 이게 헌재로 이어지고 내란으로 지금 의율돼서 되고 있다, 그 상황이 조기대선으로 이어졌고 대선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께서 이 얘기를 자꾸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헌법재판소가 불법 비상계엄을 확인하며 파면 결정을 했는데도, 내란몰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전직 대통령들은 수사나 재판을 앞두고 적어도 국민들에게 머리는 숙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18년 3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2017년 3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9년 4월)]
"면목 없습니다."
3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노태우(1995년 11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않은 건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내란 수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뿐이었습니다.
[전두환(1995년 12월)]
"어떤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최근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같은 당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자신의 파면 때문에 치러진 조기 대선인데도, 사과 없이 지지층 단결만 호소한 겁니다.
파면으로 관저를 나왔을 때 이웃 주민들에게는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마라,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라는 말도 했습니다.
법원이 공개 출석 방침을 이어간다면 윤 전 대통령은 오는 연말까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기자들의 질문을 피할 수 없는데, 계속 침묵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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