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의 한 시골에서 불법 대리모 수술과 난자 채취를 하던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나타나자 수술 중이던 여성을 그대로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후난성의 한 시골 도로.
아침 6시 반, 흰색 승합차 뒤로 검은색 차가 와서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4명의 여성들은 저마다 신발을 갈아신은 뒤 간이 보안 검색을 받고 승합차에 올라탑니다.
[상관정의/대리모 고발자]
"차에서 내린 뒤 슬리퍼로 갈아 신고 앞차에 인계됐습니다. 왜 신발을 갈아 신을까요? 신발 안에 추적장치가 있을 수 있어서입니다."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채 향한 곳은 산과 들판에 둘러싸인 3층짜리 집.
매일 열 명가량의 젊은 여성들이 은밀히 외딴 집을 오가는 수상한 모습에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단속 직원]
"움직이지 마! 나오세요!"
일부 직원들은 수술복과 장갑을 벗어 던진 채 담을 넘어 도망쳤고, 마취 상태로 수술대에 남아 있던 여성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집 안에서는 불법으로 대리모 배아 이식과 난자 채취 수술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수술실에는 병원과 다를 바 없는 각종 장비들이 들어차 있고, 병실에는 수술을 마친 여성들이 누워 있습니다.
[단속직원]
"<어디서 왔어요?> 구이저우요. <어느 민족인가요?> 먀오족입니다. <돈은 얼마나 받나요?> 3천2백만 원 받습니다."
여성들 중에는 말을 못 하는 청각 장애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청각 장애인]
"<언제 여기에 왔어요?> ‥‥‥. <모른다고요?>"
중국에선 불법 대리모 알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면서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인신매매 등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7살 소녀까지 대리모로 이용됐다는 폭로까지 나와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 영상출처 : 웨이보(코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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