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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의 중국산 전투기 J-10.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중국산 무기가 강한 성능을 보여 중국과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는 대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치인 등은 "이번 파키스탄·인도와의 충돌에서 파키스탄의 중국 무기가 보여준 성능은 대만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고 경고하며 통합 무기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CMP가 인용한 국방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에서 공급받은 전투기, 센서, 미사일로 무장한 파키스탄이 여러 대의 인도 전투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충돌에 대해 “대만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냉정한 미리보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중국의 무기가 인도와 같은 서방의 혼합 무기를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번 교전이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민진당 천관팅 의원은 지난 10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공중전은 중국의 PL-15 공대공 미사일과 프랑스의 미티어 미사일이 처음 맞붙은 사례일 것”이라면서 “이 무기 체계들이 어떻게 성능을 발휘했는지가 앞으로 전 세계의 방위 조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우리의 역량을 어디에 신속히 투입해야 하는지를 상기시켰다”면서 “대만 안보에 중요한 시사점이 된 이번 교전의 역학을 면밀히 살펴 앞으로의 위협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22일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이슬람 과격집단의 테러로 관광객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배후라며 7일 보복공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은 중국에서 들여온 J-10C 전투기가 쏜 PL-15 미사일로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사이 인도군 전투기 72대에 맞서 파키스탄군 전투기 42대가 발진했다. 파키스탄은 JF-17, J-10, F-16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JF-17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합작 전투기지만 사실상 중국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파키스탄은 인도군의 라팔 3대, Su-30MKI 1대, MiG-29 1대,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며 지도까지 공개했다. CNN과 BBC, 로이터 등도 인도 전투기의 피격을 일부 확인했다.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지난 2021년 2월 3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의 옐라한카 공군 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J-10은 값싸게 만들어 대량으로 배치하려는 게 개발 목적인 중국 전투기다. 라팔은 프랑스의 주력 전투기다. 라팔은 J-10C보다 고성능에 가격도 더 비싸다. PL-15는 중국이 2016년 개발했다. 전투기의 레이더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는 능동 레이더 유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5 이상, 최대 사거리는 최소 200㎞를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시커(탐색기)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쓴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PL-15의 수출형 PL-15E를 수출했다. PL-15E의 최대 사거리는 150㎞ 안팎이다.

SCMP에 따르면 아울러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군사 운용 능력에도 주목했다. 무기 도입을 늘리는 것만이 아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군사 운용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쉬샤오황 수석 연구원은 “이번 전투는 중국이 통합 전술을 선보인 일종의 대리전이었다”라며 “중국의 지원 아래 파키스탄은 공중 조기경보기와 디지털 지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전방위 전투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J-10C의 자체 레이더를 켜지 않고도 PL-15를 발사할 수 있었다”며 “이는 전투기의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선제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미사일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미사일 뒤에 있는 네트워크가 작전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중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대만 공군 국산 전투기(IDF)가 이륙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국방안전연구원의수쯔원 연구원도 “시스템 통합 없이는 대만의 장거리 공격 대응력은 극히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군사 분석가인 에리히 시는 “대만 군의 통합 수준은 몇십년 뒤처져 있다”면서 “대만이 보유한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E-2K 조기경보기조차 현대 공중전에 필수인 최신 협동 교전 인터페이스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해군 중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란닝리도 “이번 교전은 대만 군사 계획에 경고음을 울렸다”면서 “대만은 무기를 사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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