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테러 위협 제보가 이어지자, 민주당이 ‘후보 안전 지키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에게 3㎏짜리 방탄복을 입히고, 저격수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한 대형 풍선과 유세 단상을 방어하는 방탄유리 도입까지 검토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오전 열린 총괄본부장회의에서 “총기 테러를 비롯해 후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섬뜩한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세를 비롯해 현장에서 경청과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양한 유세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 후보를 겨냥한 암살·테러 신고가 모두 7건 접수됐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선대위에는 최근까지 이 후보 살해 협박 온라인 글 240건과 러시아산 총기류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제보도 접수됐다고 한다.
선대위는 이 후보를 향한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테러대응티에프(TF)와 테러제보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또 후보실 아래 ‘후보 안전실’을 추가로 설치하고, 경찰청 차장 출신 임호선 의원이 안전실장을 맡아 후보 주변 상황 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후보 동선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최종 순간까지 철저한 보안 사항으로 취급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모든 일정에 돌발 상황을 대비한 비(B)안을 준비하고, 유세 장소 인근 응급실 현황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대위 선행팀이 미리 지역에 도착해 답사하고, 일정 정도의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발견된 장소들은 전부 피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선대위 쪽에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대중 연설을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급하게 실내 간담회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한다.
선대위에선 혹시 모를 저격수 등장에 대비해 저격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유세 현장에 대형 풍선을 띄우거나, 유세 단상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 나설 때마다 옷 속에 3㎏가량의 방탄복을 입고 나선다. 경찰 경호와 별개로 김용만 의원이 수행2실장을 맡아 다른 수행팀원들과 함께 근거리에서 후보를 밀착 경호한다. 경호 이슈가 불거진 이후, 이 후보는 줄곧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단상에 올라 연설을 하고 연설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차량으로 돌아가는 동선을 반복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지역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등 잠깐의 틈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