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의 작품 '천개의 파랑'/사진=한국경제신문
천선란 작가의 SF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동아시아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 허블은 10일 “워너 브러더스 픽처스와 ‘천개의 파랑’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이어 글로벌 스크린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와 ‘듄’ 시리즈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허블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소설 ‘천 개의 파랑’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계 영화감독인 셀린 송을 비롯해 감독 그레타 거위그, 알폰소쿠아론 등이 각본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적 상황을 담은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은 애플TV플러스의 ‘파친코’부터였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글로벌 독자를 대상으로 쓴 영미 소설로 일제강점기와 일본 내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담아내며 해외 매체들의 극찬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 작품은 편혜영 작가의 소설 ‘홀’이다.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될 예정인 ‘홀’은 김지운 감독과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샘 에스메일 감독, 할리우드 제작진이 협업하여 제작한다. 지난해 진출 소식을 알렸는데, 미국 제작사가 먼저 연출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김보영 작가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도 할리우드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듄’의 각색을 맡은 에릭 로스가 영화화 각색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을 예측했던 국제문학 전문 에이전시 대표 바바라 지트워는 “오늘날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한국 문학은 하늘이 아니라 무한대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영상화를 통해 국제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