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리카르도 샤이 후임
지휘자 정명훈. 연합뉴스
지휘자 정명훈(72)이 12일 세계 최고 오페라 공연장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지명됐다. 247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음악 감독이다. 라스칼라극장은 이날 현재 음악감독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정명훈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오는 2027년부터 이 오페라극장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1778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밀라노의 이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 역대 음악감독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필두로, 툴리오 세라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다니엘 바렌보임 등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끌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 런던 로열오페라극장과 함께 이른바 ‘빅3’ 오페라극장에 꼽히는 라스칼라오페라극장은 전 세계 성악가들이 동경하는 꿈의 무대다.
정명훈은 부산콘서트홀 음악감독과 조만간 개관할 부산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됐고,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 계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앞서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오페라극장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고,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활동했다. 원래 이탈리아 태생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가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을 유력한 승계자로 지목됐으나 라스칼라극장은 정명훈을 선택했다. 영국의 유명한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충격적인 인선”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