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페이스북에 "가처분 다 기각이네 ㅎㅎ"
11일에는 "과제는 대선 승리"... 180도 급변
11일에는 "과제는 대선 승리"... 180도 급변
지난해 4월 실시된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에 출마했던 이수정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같은 해 3월 21일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의 '태세 전환'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김 후보 교체를 지지하며 그를 조롱하기까지 했으면서 이틀 만에 태도를 180도 바꿨기 때문이다.
시작은 이 위원장이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김 후보 측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전당대회 개최금지·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기각했다는 언론 기사 링크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 기각이네 ㅎㅎ 어떡하냐 문수야"라고 적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가 일단 실패한 김 후보를 비웃은 것이다.
그러나 11일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한 전 총리로의 후보 변경' 안건이 부결됐다. '김문수 대선 후보직 유지'로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가처분 심판으로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할 뻔한 상황을 당원분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주셨다.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우리의 과제는 꼭 대선에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전 총리로의 단일화를 바라는 모양새를 취했다가, 이틀 후에는 마치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회복을 반기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지난 9일 김문수 후보를 조롱하는 취지의 게시물(위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꾼 듯한 글(아래)을 게시했다. 이 위원장 페이스북 계정 캡처
온라인에서는 이 위원장의 입장 변화를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수정이 아니라 급수정이다" "저렇게 쉽게 입장을 바뀌는 게 코미디" "낯 뜨겁지도 않나" 등의 댓글을 달며 그를 비꼬았다. 현재 이 위원장 페이스북 계정에선 두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 삭제됐거나 비공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당시에도 이 위원장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발언을 "875원은 한 단이 아니고, 한 뿌리 가격"이라고 옹호해 거센 비판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 사죄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