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념·진영이 국익·국민행복보다 중요한가…돌아오시면 막걸리 나누시죠"
이병태 "호랑이굴 들어가 주류 경제학 얘기를 이 후보에 전하려 해"
이병태 "호랑이굴 들어가 주류 경제학 얘기를 이 후보에 전하려 해"
정계은퇴 의사 밝힌 홍준표
(서울=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5.4.29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5.4.29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힌 뒤 "첨단산업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는가.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며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상처뿐인 상태로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며 "제가 믿는 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그만두고 잊혀진 은퇴자의 삶을 살고자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 측 일부 지지자들은 13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전 시장 측에선 개별행동이라며 홍 전 시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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