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기습 사퇴로 인해, 21대 대통령선거 방송 심의를 담당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활동까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심위는 지난 9일 선거방송심의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내일로 예정됐던 선방위 전체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선방위원장 주재의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방심위는 이 메일에서 '선방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상 류희림 방심위원장에게 회의 소집 권한이 있다며, 류 위원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를 여는 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방위는 당초 내일 회의부터 본격적인 선거방송 심의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방심위원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회의를 열 수 없게 된 겁니다.
선방위는 선거방송의 공정성 등을 심의하기 위해 국회와 중앙선관위, 방송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구성하는 법정 심의기구입니다.
앞서 류희림 위원장은 가족 등을 동원해 비판 언론에 대한 민원을 넣도록 사주했다는 이른바 '청부 민원'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돌연 사의를 밝혔습니다.
류 위원장의 사표는 2주가 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