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오늘(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3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첫 공개 출석이었는데,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에선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국회로 들어가라"는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고 온 차에서 내려 법원 출입구 앞까지 걸어온 윤 전 대통령.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질문에 대해 돌아온 답변은 없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 있나요?) ……."]

["(군부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십니까?) …….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전 국민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은 질문하는 기자의 양쪽 팔을 번갈아 강제로 잡아 끌기도 했습니다.

3차 공판에서 법정 증언에 나선 이는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같은 차를 타고 있던 부관입니다.

부관인 오상배 대위는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 사이에 비화폰으로 오갔던 네 차례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한 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지시했다"면서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사령관이 충격을 받은 듯 대답하지 않자, 윤 전 대통령은 마치 강요하듯 재촉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네 번째 통화에선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더라도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되니까 계속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오 대위는 처음엔 윤 전 대통령이 법리적으로 옳은 일을 하고 책임을 질 거라 생각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이 기자회견을 보고 부하를 버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 대통령 측/지난해 12월 19일 : "대통령이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측은 오 대위의 증언에 대해 '직접 통화한 게 아니라 옆에서 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이 전 사령관의 비화폰 수발신 기록에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역은 없다는 변호인 측 질문에 대해 오 대위는 "틀림없다"면서, 사령관이 건네준 안보폰 화면에 분명히 '대통령님'이라고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34 마주 앉은 김혜경·설난영…후보 배우자도 ‘대선 레이스’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33 “킥보드 타셨나요? 벌금 6만원입니다”…전국 최초 전동 킥보드 없는 거리, 어디?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32 김용태 “尹계엄 잘못” 앞장서자 김문수 “국민들께 죄송”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31 EU, 체코에 한수원 원전계약 중단 요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30 '美 대입시험' ACT, 사전 유출 정황…"휴대전화서 답안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9 트럼프 "미중 합의서 가장 큰 건 中시장 개방... 車·철강 관세는 유지"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8 트럼프 "안 받으면 멍청"…4억불 항공기선물을 골프 'OK'에 비유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7 트럼프 “미-중 무역관계 완전한 재설정…가장 큰 성과는 중국시장 개방”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6 ‘무역전쟁 휴전’에… 美 연준 금리인하 시점 전망 9월로 후퇴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5 "게임기 몰래 중고거래로 팔아버려"…도 넘은 '짠순이' 아내와 이혼 고민하는 남편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4 이마트 ‘깜짝 실적’…정용진이 강조한 본업 경쟁력 커졌다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3 "내가 외도? 웃어넘겼는데"…이윤지 남편, 이혼설에 직접 입 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2 [대선참견시점] 경기지사 대 경기지사 / 하와이 가서 몸값 오른 홍준표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1 윤석열 움직이자 "또 망한다. 얼씬 말라"‥김문수 후보 입장은?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20 [사설] “美中 관세 빅딜”…치밀한 협상과 경쟁력 강화로 고비 넘겨야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19 "부르키나파소 정부군, 민간인 130여명 학살 주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18 "전두환 가방 1만5000원에 팝니다"···알리 황당 판매글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17 [사설] 아무리 대선 급해도 권성동 선대위원장이라니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16 "물 위에 사람 떠있다"…시흥 물왕호수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5.13
51915 미중, 90일간 관세 인하 합의…미 “디커플링 원치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