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사실상 정치적인 움직임을 재개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제발 얼씬거리지 말라"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출당·제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는데, 정작 선거의 얼굴인 김문수 후보 측은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냐"며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윤 전 대통령과 명확한 거리두기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될까요?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유민주주의 국가 번영을 위한 사명을 김문수 후보가 이어가야 한다"며 보수진영 단결을 호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처음으로 공개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 섰지만, 추가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38일 만에 침묵을 깨고 첫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자마자, 공교롭게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니, 국민의힘에선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 (MBC 뉴스외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앞에 얼씬거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왜? 우리 당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인해서 한 번 더 망할 수 있습니다."
지역 선대위 출정식에서 "전직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는 게 좋지 않겠나"는 발언이 나왔고, 새 사령탑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에게 "국민으로부터 파면된 윤석열을 출당·제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때문에 지금 대선이 이루어졌잖아요. 메시지를 내는 게 저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정작 선거를 치를 대표선수인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메시지를 읽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둘지에 대한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도 관련해서…> 그거는 조금 정리해서 차차… 오늘 여기서 다 해 버리면…"
대신 김 후보 캠프에선 "지금 출당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윤석열 전 대통령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빨리 숟가락을 얹고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명한 거"라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또 사면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라고 의심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이지호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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