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취재진 ‘계엄’ 질문에 답 없이 법원 내부 진입
이진우 전 사령관 부관, 尹과 통화내용 진술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발언
檢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 소환 통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지만 윤 전 대통령은 침묵한 채 준비된 포토라인을 빠르게 지나쳤다. 이전 기일과 마찬가지로 군 관계자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내가 두 번, 세 번 계엄을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재판장)는 12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2차 공판 이후 22일 만에 열린 재판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오상배 전 수도방위사령관 부관과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오 전 부관에게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 사이의 네 차례 통화 내역에 대해 질문했다. 오 전 부관은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통화를 가까이에서 들은 증인이다. 오 전 부관은 두 번째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람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이 ‘사람이 너무 많아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이 인원이 많아 접근이 어렵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의결됐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의원이 190명인지 확인도 안 됐으니 계속 진행하라’고 말했다”며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내가 두 번, 세 번 계엄을 선포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55분께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법원이 이번 기일부터 지상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조치함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모습이 일반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취재진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지’ ‘대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침묵을 유지한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통보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92 '분리 조치'도 '스마트워치'도 못 막았다‥사실혼 여성 살해하고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91 김문수 “가짜 진보 찢어버리고 싶다” 막말…선대위 수습 진땀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90 [속보]트럼프 “중국과의 관세 합의, 철강·자동차·의약품에는 해당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9 김문수 쪽 “계엄보다는 고통 겪는 국민께 사과하는 데 방점”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8 중국 “미국, 일방적 관세 인상 잘못된 관행 바로잡길”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7 [속보] 트럼프 “中과 합의에 車·철강·의약품 관세 미포함”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6 김문수, 尹비상계엄 첫 공식 사과… “국민들에게 죄송”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5 ‘경영난’ 닛산, 1만명 더 구조조정키로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4 법원, '대법원 기습 시위'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3 정명훈, 아시아인 최초 ‘라 스칼라’ 신임 음악감독 선임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2 “尹 ‘총 쏴서라도’ 통화 들었는데… 회견 본 뒤 배신감에 증언”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1 '관세 타격'에 수출 줄어가는데‥미·중 합의에 안도감?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80 검찰, 김 여사 14일 출석 요구‥출석 여부는 '불투명'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9 美中 관세 합의에 뉴욕증시 급등… ‘해방의날’ 낙폭 모두 회복(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8 뉴욕증시, 미중 관세인하에 급등 출발…나스닥 개장 초 3%대↑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7 정명훈, 이탈리아 ‘라 스칼라’ 음악감독 임명…아시아인 최초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6 정명훈, '247년 역사상 아시아 최초' 伊 라 스칼라 음악감독(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5 머리 감기만 해도 '풍성'…1초에 5병씩 팔린 카이스트 '마법 샴푸' 대박 나더니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4 ‘대법원 진입 시도’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5.12
51873 윤석열, 첫 공개 출석…“총 쏴서라도 들어가라는 지시 들어” 또 증언 new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