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준 CATL코리아 대표 단독 인터뷰
주력 LFP 배터리로 중저가 라인업 공략
"한국에 공장 설립 얘기는 모두 허위"
주력 LFP 배터리로 중저가 라인업 공략
"한국에 공장 설립 얘기는 모두 허위"
권혁준 CATL코리아 공동대표. 사진=권혁준 공동대표 링크드인
[서울경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필두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를 우회하려 국내에 생산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권혁준 CATL코리아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 해 초 한국 법인을 세운 것은) 한국에서 합법적인 영업활동을 하기 위한 것” 이라며 “현대차·기아와 같은 한국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ATL은 올 1월 서울 강남에 한국 법인을 공식 설립했다. CATL코리아 수장에는 권 대표와 함께 한신준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법인 자본금은 6억 원, 발행주식 수는 12만 주다.
CATL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중국 시장의 배터리 공급이 과잉 수준으로 커진 때문이다. CATL 등 중국 기업의 배터리 생산량은 2023년 1.07테라와트시(TWh)로 전세계 배터리 수요(0.95TWh)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로 환산하면 약 156만 대 분량의 배터리가 중국에서 남아도는 셈이다.
CATL은 브라질과 태국,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는 국내 완성차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CATL의 주력 제품인 LFP 배터리는 현재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의 레이 EV 및 니로 EV에 탑재되고 있다. 성능과 안정성은 물론 물량 확보도 용이한 만큼 향후 출시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모델에 CATL의 배터리가 충분히 탑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다만 국내에 CATL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충남 일대에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으로 안다” 면서 “그러나 모두 허위로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