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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통합 과제… 후보교체 과정 앙금
쌍권 정계은퇴 요구 등 내홍 여전
친한계 찬탄세력 흡수도 딜레마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국민의힘 당원 투표 결과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자님과 지지자분들이 승리하시길 기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후보 교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기호 2번’을 달았지만 향후 3주가량 남은 본선 레이스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원팀’으로 뭉쳐도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벌어진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촌극으로 깊은 생채기까지 났기 때문이다.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보다 당 내홍 수습이 더 시급한 당면 과제가 된 상황이다.

김 후보는 11일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단일화를 두고 대치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직후 당사로 찾아온 한 전 총리에게 “저는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덕수 선배에 비하면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며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김 후보는 그 자리에서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저 역시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의총은 김 후보가 직접 개최를 요청했으나 108명 의원 중 60여명만 참석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시도 과정에서 정면 충돌한 권성동 원내대표와도 따로 면담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가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권 원내대표 재신임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합을 내세운 김 후보의 잰걸음이 내상을 완전히 치유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탄핵의 강’을 여전히 넘지 못한 데다 후보 교체 과정에서 김 후보를 지원했던 당내 주류 세력들마저 찬반으로 분화했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전 당원 투표까지 감행하는 과정에서 험한 말이 오가며 양측 앙금은 깊어진 상태다.

지도부 책임론도 계속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촉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쌍권’ 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친한계와의 결합 역시 쉽지 않은 과제다. 친한계는 이번 단일화 국면에서 후보 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당 선대위 참여에는 아직 선을 긋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친윤(친윤석열) 쿠데타를 막는 데 앞장섰던 것은 김 후보의 정치적 견해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 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다”며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조치 등을 요구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계엄과 탄핵에서 김 후보는 정반대 입장인데, 당의 후보라고 해서 무턱대고 지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선거 살림살이를 맡을 당 사무총장에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하며 단일화 국면에서 뒤로 밀렸던 선대위 구성을 본격화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곧 통합을 최우선순위로 둔 선대위를 구성해 발표할 것”이라며 “김 후보가 얼마나 대인배인지 보여줄 수 있는 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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