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총리가 5일 오전 조계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가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뵈었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네"라고 답했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김 후보 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온도 차이가 감지됐다.

한 전 총리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린) 조계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는 '네'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편한 시간, 편한 장소에서 보자고 얘기한 건 굉장히 큰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우선"이라며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다면 신속하게 (언론에)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날 성사될 경우 보수진영 단일화와 관련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다. 그러나 김 후보 캠프 내에서 김 후보의 완주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날 한 전 총리 측이 두 사람 간 대화를 공개하자, 김 후보 측은 곧바로 대응했다. 김 후보 측은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없었다"고 밝혔다. 만나자는 원론적인 입장일 뿐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 이 대변인은 "한 후보는 (당에) 일임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현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