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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 9월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 9월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쪽에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 구매에 관여한 미술품 중개업자가 재판에 나와 “높은 분이 찾으신다고 들었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간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현복)는 27일 김 전 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전 검사에게 이 화백의 그림을 판매한 프리랜서 미술품 중개업자 이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다른 미술품 중개업자 강아무개씨의 부탁을 받고 김 전 검사가 구매할 그림을 알아본 인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23년 1월께 강씨로부터 김 전 검사가 구매할 그림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김 전 검사가 그림을 사고 싶어 한다고 강씨에게 들었다”며 “중개하는 과정에서 높은 분이 찾으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이라고 해서 그렇게 추측을 했다. ‘용산에 갈 것 같다, 높은 분, 여사님에게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강씨로부터 김건희 여사, 취향이 높은 분에게 전달된다는 말을 들은 게 맞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와 김 전 부장검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역시 법정에서 공개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강씨에게 ‘(그림 관련해) 살짝 한번 물어봐 줘. 말 안 나게. 괜히 또 여사님 그림 찾는다는 소문 나면 우리가 문제 되니’라고 말했고, 강씨는 ‘한국 작가는 단색화 좋아하신다네 윤형근, 박서보’라고 답했다.

이씨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감정 결과 진품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특검팀이 ‘감정 결과가 진품이라서 1억4000만원으로 가격이 산정된 게 맞는지’를 묻자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억4000만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더 비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 수사를 앞두고 강씨가 이씨에게 “웬만하면 폰을 바꾸거나, 전화로 하지 말고 카카오톡을 하라”는 등 수사 대응을 주문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이씨는 특검팀이 ‘김상민이 아닌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직접 그림을 팔았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자 “여러 플랜(계획) 대화를 얘기했었다. 김진우에게 팔았다고 (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은 안 난다”고 증언했다.

김 전 검사는 총선 공천 및 공직 인사 청탁과 함께 김 여사 쪽에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제공하고, 2023년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정치활동에 필요한 카니발 승합차 리스 선납금과 보험료(4200만원 상당)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압수물로 확보했다. 2022년 6월 대만의 한 경매장에서 한국인 이아무개씨에게 3800만원대에 낙찰된 이 그림은 화랑을 운영하는 임아무개씨가 9000만원에 재구매해 국내 미술시장인 인사동 갤러리로 들어왔다. 그 뒤 중간 판매자였던 사업가 이아무개씨가 1억원을 주고 사들였는데, 이우환 그림을 찾고 있던 김 전 검사가 지인을 통해 이씨와 연락이 닿았고 구매로 이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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