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이 만조시간 맞춰 선미 당겨 좌초 벗어나
20일 오전5시44분 목포 삼학부두 무사히 입항
해경, CCTV·항해기록저장장치로 사고경위 조사
20일 오전5시44분 목포 삼학부두 무사히 입항
해경, CCTV·항해기록저장장치로 사고경위 조사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전남 신안군의 한 무인도에서 좌초된 2만6,000톤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9시간여만에 목포 삼학부두로 들어왔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신안군 자안면에 위치한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선사에서 동원한 예인선 4척이 만조 시간에 맞춰 선미에 줄을 당기는 방식으로 좌초 상황에서 벗어났다.
섬 가장자리 위에 선체가 올라타듯 좌초된 사고였으나 선체에 구멍이 나거나 누수가 생기지 않아 자력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고 직후 승객들은 선내에서 빠져나와 해경 구조정을 탔으나 여객선의 자력 이동을 위해 승무원 21명은 해경 구조정에 타지 않고 선내에 남아 사고를 수습했다.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27분만인 이날 오전 5시44분쯤 목포시 삼학부두에 2차 사고 없이 무사히 입항했다.
해경은 이번 사고가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선체 내·외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4시45분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오후 8시17분쯤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서 좌초됐다. 승객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으나 일부는 좌초 충격으로 경미한 통증이나 신경쇠약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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