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경주 | 이준헌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이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30일 엑스에 “한국은 자국 시장을 완전히(100%)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이는 쌀·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에서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한국 정부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러트닉 장관은 또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498조) 중 1500억달러(약 213조원)는 조선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머지 2000억달러(약 284조원)는 미국에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00억달러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 인공지능(AI) 및 양자 컴퓨팅 등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지은 미국은 한국에 상호관세를 15% 부과하기로 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췄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이날 “반도체 관세는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반도체 품목 관세율을 아직 정하진 않았다. 한국 정부는 반도체의 경우 주된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관세를 한국과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