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여당 대표 품격에 실망했다"
야당서 고성·항의 "무슨 내란이냐"
야당서 고성·항의 "무슨 내란이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국민의힘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혹평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손을 맞잡았던 정 대표가 '내란 청산'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자, 즉각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다"며 "민생에 대한 얘기보다 이념에 대한 얘기가 연설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추석 귀향길 뉴스에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밝힌 정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도 법무부 장관을 보내 야당의 의견 듣겠다고 말했다"며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가 본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야당 의원들의 자리에선 야유가 흘러나왔다. 정 대표가 '내란 청산'을 수차례 언급하며 야당 의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은 무슨 내란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일본 대사관저에 누가 갔냐", "반미좌파, 반미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 아니냐" 등 고성을 쏟아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두 명씩 자리를 떠 결국 40여 명만 자리를 지켰다.
개혁신당도 정 대표의 연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 앞에서 협치의 의지를 보이는 대신, 강성 지지층 대상 쇼츠 영상을 양산하기 위해 준비한 듯한 자극적 언사만이 가득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