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미적대는 사이 '의심 정황' 계속
의총 참석하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김준태 최윤선 기자 =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메신저를 재가입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전날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의 번호를 저장한 사용자에게 신규 가입 메시지가 뜬 것이다.
김 시의원은 이전까지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한 차례 탈퇴한 뒤 재가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사가 본격화하자 미국으로 가 논란을 부른 가운데, 기존 대화 내역 삭제를 꾀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카카오톡상에도 전날 밤 김 시의원이 새 친구 목록에 등장했다. 이 또한 연락처나 아이디를 이용해 새로 친구추가를 하거나,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탈퇴 후 재가입 시 연락처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 안내되는 알림이다.
김병기 의원 아내의 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도 이날 오전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메시지가 표출됐다. A씨가 기존에도 텔레그램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 의심스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김 의원이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을 받거나 돌려줄 때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 동작구의원 역시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i메시지' 상태 등으로 미뤄볼 때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텔레그램 가입 알림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통상 휴대전화 통신조회가 가능한 기간은 1년이다. 강 의원 사건은 2022년, 김 의원 사건은 2020년이기에 해당 기간의 통신 내역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시 사건 관련자 간의 통화나 메시지 등을 확보하려면 실물 휴대전화나 PC가 필요한데, 핵심 인물들이 과거 기록을 지우는 정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현재 김 의원과 관련된 의혹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도맡고 있다. 수사력을 집중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불거진 의혹이 워낙 많아 논란이 인 지 약 열흘이 지나도록 고발인 조사 등 초기 수사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물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 '늑장 수사' 비판이 나오자 경찰은 이날 김 시의원에 대해 뒤늦게 통신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 김 시의원이 제공한 1억원을 보관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B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했다. 논란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은 김 의원이 동작구의원에게 공천을 언급하며 비서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김 의원과 그의 아내,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 등을 강요 및 협박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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