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기술 리더십 등 논의
전영현 부회장 "삼성이 돌아왔다"
전영현 부회장 "삼성이 돌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15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구상과 함께 인공지능(AI) 전환과 반도체 사업 회복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시작된 만찬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8시 20분께 끝났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대표이사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호텔신라 코스 요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생일(1월 9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실시했으나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2023년부터는 새해 첫 출근일에 맞춰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만찬에서 AI 등 시장 트렌드와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 드리븐 컴퍼니’를 비전으로 정하고 전사적 ‘AI 전환(A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부회장도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고 강조했다.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은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어야 하는 시대”라며 “제품 중심에서 고객 지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반도체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사장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압도적인 제품력과 위기 대응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AX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해서 업무 스피드와 생산성을 높여나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