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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전문가들 전망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 경제의 불안 요소로 ‘슈퍼 에프(SUPER-F)’를 꼽았다. 사회 양극화(Social Polarization)와 미국(United States), 생산성(Productivity), 환율(Exchange Rate), 부동산(Real Estate), 금융(Finance) 등 각 불안 요인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 개념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 7000억 달러 수출, 코스피 4200 돌파와 같은 희소식에 취해 있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다.

국민일보는 1일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 등 거시경제 전문가 4명에게 2026년 한국 경제의 위협 요소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먼저 ‘사회 양극화’를 불안 요소의 하나로 평가했다. 김현욱 교수는 “자산을 중심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커진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순자산 지니계수’는 전년 대비 0.014 상승한 0.625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자산 불평등의 대표적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올해 가계 양극화를 더욱 심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실적 양극화가 지목된다. 김현욱 교수는 "한두 곳 기업만 실적이 좋으면 낙수효과를 얻지 못해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양극화는 가계자산이 투입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K자 곡선'이 그려지면 문제가 된다"며 "석유화학 종목 등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더 빠지면 가계 양극화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수출에서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플러스'는 반도체·선박 등 6개 품목뿐이다. 석유화학·철강 등 9개 품목은 수출액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의 '생산성'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김현욱 교수는 "반도체는 생산성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데, 다른 곳은 노동생산성이나 자본생산성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생산성 차이도 양극화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2024년 기준 112.9로 전년(107.7)보다 5.2포인트 오르며 1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미국의 5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이다. 반도체 등 업종과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높은 반면 중소기업이나 대다수 업종은 낮은 점이 원인이다.

올해 한국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불안 요소는 '부동산'이다. 주 본부장은 "건설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4%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쪽이 회복되지 않으면 전체 경제 성장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건설업계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실적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내리막을 그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은 대내외 기관들이 1.8~2.2%로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달성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함께 '금융'도 위기 요인으로 꼽으면서 특히 금리 문제를 지적했다. 김정식 명예교수는 "대출도 안 해주고 금리는 높아지고 내수 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주택거래는 못 하게 해놨다"며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 정책에 대한 의문도 표시했다. 김현욱 교수는 "현재 서울만 집값이 오르는데 여기에 맞춰 고금리를 유지하는 게 맞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 중에선 '미국'이 가장 큰 불안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정 실장은 "대미 투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혼란이 발생할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안보·통상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첫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주 본부장은 "연방대법원 판결로 미국이 발효한 상호관세가 무효화되면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주목해야 할 불안 요소다. 김정식 명예교수는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을 억지로 끌어내릴 필요는 없지만 1500원 선 이상으로 높아지는 걸 막아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환투기를 유발할 수 있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치게 환율에 천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주 본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는 금리를 조금씩 내릴 테니 한·미 금리 차이가 줄면 환율도 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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