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초반 52주 신고가 경신
SK하이닉스 투자경고종목 제외 영향
증권가도 양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SK하이닉스 투자경고종목 제외 영향
증권가도 양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31포인트(0.73%) 상승한 4,159.99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서 해제된 29일 장 초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대형주 전반에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25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2.14%) 오른 11만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1만 9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투자경고 해제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만 1500원(5.26%) 오른 63만 500원에 거래 중이다. 프리마켓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제도 변경에 따른 수급 정상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부터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이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돼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요 대형주와 시장 주도주들이 잇따라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시장에서는 “대형 우량주까지 기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명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터프라이즈 SSD(eSSD) 경쟁력이 메모리 산업 전반의 리레이팅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9000원에서 14만 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21.8%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AM 가격 급등이 HBM3e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LSI) 실적 개선과 메모리 시장 훈풍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이날 기존 14만 5000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