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둔산署, 5개 혐의로 19세 남성 송치
만취 상태서 택시 절도… 사고 내자 숨어
만취 상태서 택시 절도… 사고 내자 숨어
10월 24일 대전 서구의 편의점 계산대 아래에 10대 남성이 숨어 있다. 만취 상태로 훔친 택시를 몰고 도주하던 중의 모습으로, 이 남성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이달 22일 송치됐다.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0월 24일 새벽, 대전 서구의 한 편의점. 혈흔이 묻은 반팔 차림 남성이 부리나케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더니 대뜸 빈 계산대 아래에 누워 몸을 숨겼다. 이를 발견한 편의점 직원의 퇴거 요구에 그 자리를 떠난 남성은 곧 자신을 뒤쫓던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이달 22일 대전둔산경찰서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음주운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A(19)씨다. 경찰청은 이 같은 사실과 함께 A씨의 행각 및 검거 장면이 담긴 영상을 24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편의점 계산대 난입' 당시 A씨는 운전석이 비어 있던 택시를 훔쳐 몰다가 도주하던 중이었다. 주차된 차량, 나무 등을 들이받은 탓이다. 게다가 '승객이 택시를 끌고 가 버렸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관할 지구대 인원을 출동시켜 검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겁먹은 A씨는 편의점으로 숨어들었으나 얼마 안 돼 쫓겨났고, 결국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을 둘러싸는 경찰관을 팔로 밀치는 등 거세게 저항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면허 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운전면허도 이미 취소돼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훔친 택시를 몰기 직전 발생한 폭행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무면허운전·음주운전 외에 △공무집행방해 △폭행 △절도 등 5개 혐의를 그에게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