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여성과 교류하는 사진 다수
앤드루 왕자, 노엄 촘스키 등도 등장
민주당 "트럼프가 클린턴 이용한다" 비판
앤드루 왕자, 노엄 촘스키 등도 등장
민주당 "트럼프가 클린턴 이용한다" 비판
19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에서 발견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여성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문서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여성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쏠린 여론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한 술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엡스타인 수사 문건 공개를 시작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자료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주 등장했다.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앉아있거나, 함께 욕조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왼쪽부터 가수 마이클 잭슨, 클린턴 전 대통령, 가수 다이애나 로스. 로이터 연합뉴스
엡스타인과 함께 사진을 찍은 유명인도 다양했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가수 마이클 잭슨,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이 별장에서 성접대를 한 정관계 유명 인사들의 리스트가 있다거나, 엡스타인의 사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왔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왼쪽)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료 공개에 소극적이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엡스타인과 공범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찍은 사진, 서로 교환한 편지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법무부에게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마이클 잭슨. AP 연합뉴스
민주당은 법무부가 자료를 선택적으로 공개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측 앤젤 우레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년도 넘은 흐릿한 사진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 사안은 빌 클린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클린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법무부가 공개한 심하게 가려진 문서 묶음은 전체 증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즉각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