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핵심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2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조사는 구속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전날 김 전 차관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차관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다시 그를 소환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기로 하고 건물을 리모델링·증축했다. 당시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인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 없이 수의계약을 통해 12억2400만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21그램이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했던 업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윗선 개입’ 등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21그램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고 의심한다.
김 전 차관은 윤 전 대통령 당선 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청와대 이전 TF 1분과장을 맡아 관저 이전 공사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에게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수주한 구체적 경위와 김 여사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김 여사가 추천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입장을 바꿔 김 여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추천을 윗선에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