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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릉군, 지난해 인구 5% 이르는 50대 인구 순유입

지난해 경북 울릉군의 인구는 9,027명. 대표적인 인구 감소지역이지만 지난해만 전체 인구의 5%에 맞먹는 50대 장년층 44명이 순유입됐습니다.

울릉군이 고향인 53세 최정윤 씨도 지난해 울릉군으로 돌아왔습니다. 30대에 취업을 위해 육지로 나간 뒤 20여 년 만입니다.

최 씨는 계절 근로나 기간제 일자리가 많은데다 천혜의 자연환경 역시 울릉군으로 전입을 하게 한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경북 울릉군으로 돌아온 최정윤 씨
지난해 경북 울릉군으로 돌아온 최정윤 씨

최정윤/경북 울릉군 서면(2024년 전입)
"울릉도에는 50대가 넘고 60대 이런 분들의 일자리가 너무 많아요. 건강도 돌볼 수 있고 공기도 좋고. 지출 비용도 적습니다. 행동반경이 좁아서."


■ 인구감소지역, 청년 인구↓ 중장년 인구↑

국회미래연구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청년층은 부산 동구 외에 모두 순유출됐지만 50~64살 중장년층은 대부분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북에서는 영천시와 의성군이 전국에서 각각 2번째와 10번째로 유입 인구수가 많았습니다.

등록 인구와 비교한 순유입률로 보면 울릉군이 4.97%로 전국 최고였고 고령군과 청송군도 50대 초반 유입률이 높았습니다.


■ 중장년 유입, '근거리 이동'과 '주택'에 영향

그렇다면 중장년층은 왜 인구감소지역으로 이동하는 걸까요?

인구감소지역으로 유입된 중장년층의 특징을 살펴보니 먼 거리 이동보다 광역시에 인접한 도 지역 같은 익숙한 생활권 안에서 이동이 활발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장년층은 대구에서 경북으로 7,500여 명 이동했는데 20대 초반 청년이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경북에서 대구로 이동한 수치인 5,800여 명보다 많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이주 동기로 '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은퇴 준비나 자녀 독립 등을 이유로 주거를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음으로는 '직업'이 많았지만 50대 초반, 50대 후반, 60대 초반 등 나이가 많아질 수록 그 비중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60대 초반은 '자연환경'을, 50대 초반은 '교육'을 다른 연령에 비해 많이 꼽았습니다.


■ "인구정책, 청년층 유입에서 중장년 정착으로"

전문가들은 인구감소지역 인구정책의 초점을, 기존 청년층 유입에서 중장년층의 정착을 돕는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인접형, 광역시 생활권형, 관광자원 활용형으로 유형화해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광역 교통망 확충을 통한 대도시와의 연계 강화, 의료 접근성 향상, 중장년층 수요를 반영한 주거 단지 조성이 제시됐습니다.

또, 광역시 중심부는 문화·의료·교육 기반 시설로 정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접 도 지역은 자연환경과 저렴한 비용의 전원생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 상생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민보경/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장
"풍부한 사회 경험과 경제적 자원을 지닌 중장년층은 인구감소지역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물론 축적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사회의 기여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은희/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장년층에게 지역 자산을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가치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 특화사업이나 전문 경력,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마을기업 참여나 대학, 청년 창업팀 연계 같은 일자리가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 모든 지역을 살린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역 간 제로섬 게임과 같은 인구수 늘리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유입된 인구가 지역 발전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도록 돕는 지자체의 세심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픽: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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