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증시 3대지수 동반 하락
코스피 지수도 1%대 급락 출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줄줄이 내려
코스피 지수도 1%대 급락 출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줄줄이 내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후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간밤 미국 증시가 ‘오라클 쇼크’로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도 1%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에 출발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삼성전자(005930)(-1.2%), SK하이닉스(000660)(-1.81%), 현대차(005380)(-1.4%), HD현대중공업(329180)(-1.93%), KB금융(105560)(-0.64%), 기아(000270)(-1.23%), 두산에너빌리티(034020)(-3.1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내림세다. 코스닥도 11.77포인트(1.29%) 내린 899.3에 출발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 대비 5.54% 내린 39만 2500원에 호가를 형성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0월 포드와 맺었던 9조 6030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전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 중인 반면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다. 오전 9시 10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91억 원, 58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기관은 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내린 가운데 특히 기술주가 급락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29포인트(0.47%) 하락한 47885.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 나스닥종합지수는 418.14포인트(1.81%) 밀린 22-693.32에 장을 마쳤다.
오라클이 추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오라클 주가는 5.40% 곤두박질쳤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8% 급락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으로 발표하며 시간 외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마이크론은 내년 2월 말 끝나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83억 달러에서 19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아마존과 오픈AI 협력 등 개별 요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우려가 재부각되자 반도체 등 AI 관련 테마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았고, 특히 다음 분기 수익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은 관련 기업들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라클발 악재로 인한 AI 중심의 나스닥 급락 여파를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및 시간 외 주가 폭등 효과가 완충 역할을 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