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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린 건 작지만… 요긴하게 써주셨으면"
윤 전 본부장 별도 저장… 카카오톡 메시지 확보
권성동 의원 등 "1억 안 받았다" 혐의 부인 입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 의원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을 만난 적은 있지만 "1억 원을 받은 적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17일 권 의원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이 확보한 메시지는 2022년 1월 5일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그날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과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1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된 시점이다. 둘은 기존에 쓰던 카카오톡 계정을 탈퇴해 메신저상 기록은 남지 않았지만, 윤 전 본부장은 '카톡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 대화 내용을 따로 저장해뒀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그날 오후 2시57분쯤 권 의원에게 "총장님! 오늘 뵈서 반가웠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님을 위해 대승적 결단에 큰 찬사를 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오늘 드린 것은 작지만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라며
"분위기가 익으면 후보님과 총재님 한번 뵙게 하면 좋겠습니다"
고 적었다. 윤 전 본부장은 이후 통일교 관계자에게 "권 의원에 신뢰 수준의 지원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권 의원은 실제로 한 달여 뒤인 2월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났다.

그간 한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씨 등 통일교 관계자들은 불법 정치자금 1억 원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메시지와 더불어 △'큰 거 1장 support'이라 적은 윤 전 본부장 일기 △'2022.1.5' 권성동 의원'이라 적힌 정씨 다이어리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재정국장 이모씨가 1억 원을 포장하고 찍어둔 사진 등을 근거로 통일교로부터 권 의원에게 1억 원이 전해진 것으로 결론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 심리로 진행된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서 특검팀은 "징역 4년을 구형하고, 1억 원을 추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윤전 본부장이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참석하길 희망한다' '통일교 정책과 행사를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표나 조직을 동원해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제안하며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봤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중진 국회의원으로 누구보다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 권익을 수호해야 할 중책임에도, 특정 종교단체와 결탁해 국민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수사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최후 변론에서 "1월 5일 첫 독대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1억 원을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천정궁 방문도 한 총재를 찾아뵙고 인사하면 도움이 된다는 윤 전 본부장의 거듭된 제안에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부는 현금 1억 원의 실제 부피 등에 대한 실물 검증을 진행했다. 권 의원 측은 실제로 1억 원을 받았다면 주변 인물들이 이를 몰랐을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특검 측과 권 의원 측이 각각 현금 다발을 준비해왔고 재판부는 사진을 촬영하고 크기를 측정했다. 권 의원의 보석심문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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