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같은 쿠팡의 무책임하고 미흡한 대응에 이용자들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키고도 우리나라 소비자들 불안을 무시하고 있다는 건데요.
급기야 소비자단체들은 쿠팡 탈퇴 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채린 기잡니다.
[리포트]
5년 넘게 쿠팡을 사용해 온 서아론 씨.
맞벌이에 아이 둘을 키우며 일주일에 두세 번씩 쿠팡을 이용했지만, 지난 6일 회원 탈퇴했습니다.
[서아론/쿠팡 탈퇴 회원 : "미안해하거나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겠다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던 것 같고."]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2주가 넘도록 소극 대응하는 쿠팡을 보며, 불매 의지는 더욱 커졌습니다.
[서아론/쿠팡 탈퇴 회원 : "지금 쿠팡은 '우리 아니면 소비자들이 뭘 선택할 거야?'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아니다. 너희 말고도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탈퇴하자! 탈퇴하자! 탈퇴하자!"]
소비자단체들도 공동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을 정식으로 출범하고, 전국에서 회원 탈퇴와 앱 삭제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고민정/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탈퇴 화면 캡처 한 장, 글 몇 줄이 모여 쿠팡과 정부, 국회에 보내는 거대한 여론이 됩니다."]
쿠팡은 "회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민감 정보"라며 회원 탈퇴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정보 유출 발표 직후인 12월 첫 주 1천6백만 명대였던 쿠팡의 일간 이용자 수 추정치는, 지난 주 1천5백만 명대로 줄었습니다.
[유은상/쿠팡 탈퇴 회원 : "로켓배송 안 쓰니까 불편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른 플랫폼도 사용해 보니까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훈재/쿠팡 유료 회원 : "저는 계속 이런 상태면 탈퇴할 거고, 배우자는 심지어 탈퇴를 했어요. 힘든 걸 무릅쓰고."]
"고객의 신뢰는 쿠팡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김범석 대표의 발언이 뒤늦게나마 행동으로 나타날지, 소비자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최민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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