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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연합뉴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연합뉴스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듣지도, 부하들에게 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5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4명이 들어가면 1명 들어낼 수 있지 않느냐',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 없는지 묻는 변호인 측 질의에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을 총쏘라든가, 국회의원 체포하라고 그러면 어느 군인이 그것에 반응하느냐"고도 했다.

이는 그동안 법정에서 수방사 관계자들이 내놓은 진술과 배치된다. 조성현 육군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지난 4월 해당 재판에 출석해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본청 내부에 진입해 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란 지시를 받은 게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도 지난 5월 법정에서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의 통화를 옆에서 들었다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일부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 및 군사법원에서 내놓은 자신의 증언에 대해 "기억이 왜곡됐다"며 정정한 것이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총', '4명이 한명씩', '문 부수고 들어가라'는 말은 정확히 기억난다고 진술했다.

이는 그가 지난 5월 군사법원에서 내놓은 진술에서 다소 수위를 낮춘 것이다. 당시 증인으로 법정에 선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 언급했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조사에서 '체포'라는 말을 썼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이 전 사령관은 "(조사에서) 체포하란 말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혀 아니다"라며 "TV를 보고 조사를 받다 보니 그렇게 상상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이 만취한 상태로 "나는 꼭 배신당한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푸념을 했다는 진술도 내놨다.

이 전 사령관은 "'사람이 고립돼있으면 오해도 하고 의심도 하는구나, 대통령이면 제일 어른인데 참 인간은 같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같은 날 공관 모임 당시 국회와 선서관리위원회 등 병력이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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