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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터치’했다.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시총은 약 3조9700억 달러로 소폭 조정됐지만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를 넘은 지 불과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엔비디아보다 빨리 3조 달러 고지를 밟았지만 4조 달러 벽을 넘긴 것은 엔비디아가 처음이다. 기술산업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시간 7월 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164.42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달성하는 기준선인 주당 163.93달러를 넘었다. 이후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1.8% 상승한 163달러에 마감됐지만 세계 최초 4조 달러 돌파라는 상징적 순간을 남겼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발표다. 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주요 고객사들은 올해와 내년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예고했다. 현재 이들 고객사가 엔비디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엔비디아는 2023년 6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2018년, MS가 2019년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에 비해 출발은 늦었다. 그러나 이후 고속성장의 길을 달리며 불과 1년 만에 4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블룸버그는 현재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역대 모든 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질주는 인공지능(AI) 붐에서 시작됐다. 2022년 말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를 출시하며 AI 시장이 본격화됐다. 이에 핵심 부품인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엔비디아 GPU를 대거 확보하기 시작했고 엔비디아 GPU는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떠올랐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 혁명이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고 평가했다.

폭발적 성장의 이면에는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딥시크 쇼크’가 대표적이다. 딥시크가 저가형 칩으로만 추론형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다. 당시 시장에서는 고가의 엔비디아 칩이 아니더라도 고성능 AI 추론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엔비디아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이 불을 지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H800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H20 칩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45억 달러어치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객사의 AI 지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5월부터 훈풍을 탔다. 미 CNBC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붐을 타고 이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최근 엔비디아의 랠리는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마호니자산운용의 대표 켄 마호니는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루프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AI 분야에서 엔비디아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시총 6조 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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