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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발 관세 폭풍에 전 세계가 휘청이고 있는데요.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상호 관세가 적힌 서한을 각국에 보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 관세 협상은 어떻게 되는 건지 경제산업부 이도윤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어떤 내용이고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우리나라에 상호 관세가 적힌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을 받은 나라는 우리와 일본을 비롯한 열네 개국, 통보받은 관세율은 20%에서 40%대까지 각양각색입니다.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부터고요.

우리는 4월 발표 때와 같은 관세율인 25%가 책정됐습니다.

[앵커]

원래 상호 관세를 발표했던 게 4월이잖아요.

그리고 7월 8일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는데, 이 시점에 공개서한을 보낸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게 4월 초, 미국 시각 기준으로 4월 2일입니다.

그리고 7월 8일까지 시간을 줄 테니 협상을 하자고 했죠.

이 협상 시한 직전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8월 1일까지 3주 더 시간을 줄 테니, 관세율을 낮추고 싶으면 미국 입맛에 맞는 제안을 더 가져오라는 압박으로 보입니다.

서한을 보낸 뒤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취지로 보이는 말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는 확정인데, 100% 확정은 아닙니다. 상대 국가가 다른 방식을 제안하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서한을 받은 우리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이 서한이 관세 유예를 사실상 한 달 연장해 준 것이란 입장입니다.

서한을 받은 직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료를 내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치열하게 협상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에 합의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다음 달 1일까지 상호 관세 부과 유예가 연장된 거로 보고 남은 기간 동안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협상에 박차를 가한다, 남은 3주 동안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을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과 관세를 논의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여 본부장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여한구/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 "3주가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본격적으로 협상을 가속해서 랜딩 존(착륙 지역)으로 빨리 협의를 진전시킬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이번에 협의했다…."]

[앵커]

우리의 주요한 과제는 뭡니까?

[기자]

당연히 최대 목표는 관세율 인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전 품목에 매겨지는 상호 관세도 지난 4월 부과받았던 25%에서 더 내려야 하고요.

무엇보다 특정 품목에 매기는 품목 관세에서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은 자국 이익과 연결된 특정 품목에는 별도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는 각각 50%와 25%에 달합니다.

철강과 자동차 모두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이기 때문에 품목별 관세 철폐, 최소한 인하를 받아내야 합니다.

[앵커]

품목별 관세에 대한 협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여한구 통상본부장도 최근 미국 방문에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품목별 관세를 철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을 오히려 더 늘리겠다는 입장인데요.

추가 부과가 예고된 품목도 반도체나 바이오 의약품처럼 우리 주력 수출품입니다.

특히 의약품에는 무려 200%의 관세까지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그리고 다른 몇 가지 다양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큰 것들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협상카드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우리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제조업 재건'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바로 한국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여한구 본부장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여한구/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 "특히 조선, 반도체 등 미국 입장에서 중요한 산업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미국 제조업 재건을 도와줄 수 있을지 굉장히 관심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앵커]

관세 인하가 될까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미지수입니다.

정말 관세를 낮출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죠.

그래서 알래스카 LNG 사업 협력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데요.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천 300킬로미터 넘는 수송관으로 운송해 수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우리 정부도 협상 지렛대로 사업 참여를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용이 막대하고 사업성이 불확실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받아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서 방위비 문제까지 꺼내 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방비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건데요.

이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은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잘살고 있으니, 그들의 군사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는 통상과 투자, 안보 관련 현안을 총망라한 '패키지'로 협의하자고 미국에 제안했습니다.

협상 분야를 넓혀서 우리에게 필수적인 품목은 구해내자는 취지인데, 관세 부과 시점이 다음 달 1일이어서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 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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