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순직해병 특검이 오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과 국방부, 국가안보실까지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가 바뀌었다는 외압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먼저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순직해병특검이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자택,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 이른바 'VIP 격노설'에 연루된 인물들입니다.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채상병 사망 수사 자료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냈고, 이후 수사 결과가 바뀌었다는 게 외압 의혹의 핵심입니다.
[정민영/'순직해병 특검' 특검보]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등에서의 은폐, 무마, 회유, 사건 조작 등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등 불법행위를 수사대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채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 하라고 결재했던 이종섭 전 장관은 회의 뒤 대통령실 전화를 받고 돌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고, 채상병 수사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도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적용됐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사라졌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2024년 3월 10일, 인천공항)]
"<아니, 대통령실 통화하셨는데 누구랑 통화하셨던 거에요?> 아니 대통령실… 그거는… 진작에 얘기했잖아… 뭐, '접촉'한 게 없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참모들도 특검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시원 전 비서관은 군검찰이 경찰로부터 사건 기록을 회수할 때 이를 조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임기훈 전 비서관은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됩니다.
특검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국가안보실 회의 뒤 대통령실의 지시 내용과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해 내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전인제 / 영상편집 :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