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대 독방 수용…에어컨 대신 선풍기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124일 만에 다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10일 서울구치소의 3평이 채 안 되는 독방에 수용됐다. 넉 달 전엔 ‘수용번호 10’의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지만, 이번엔 ‘수용번호 3617’을 부여받은 ‘대통령에서 파면된 자연인’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쳐 일반 수용동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수용번호를 발부받은 뒤 키와 몸무게 등을 확인하는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카키색 수용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찍는 절차를 거쳤다. 윤 전 대통령에게 발부된 수용번호는 ‘3617’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들이 머무는 수용동에서 2평대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해져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됐던 3평대 구치소 방보다 좁은 독방을 배정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인 피의자 거실과 달리 일반 수용동 방에는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있다고 한다. 선풍기는 화재 예방을 위해 50분간 작동한 뒤 10분간 꺼진다.
윤 전 대통령은 수용 첫날인 이날 4차례 접견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치기 전에 변호인과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3 불법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한 접견 제한 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이날 구치소 점심 메뉴는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였다. 저녁 메뉴는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 쌈장, 배추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