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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회담
"어디서 영어 배웠냐"… 상식 밖 칭찬 세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봉, 기니비사우, 라이베리아, 모리타니,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뛰어난 영어 실력"이라고 칭찬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각국 정상들은 백악관에 초청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부분의 국가 정상들이 프랑스어 등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통역을 위해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였다.

이 자리에서 조지프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오랜 친구"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라이베리아에 투자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아카이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영어 실력이 정말 훌륭하고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답게 말하는 건 라이베리아에서 배웠냐"고 물었다. 보아카이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흥미롭다.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 한다"고 말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같은 언급을 칭찬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라이베리아의 공식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이다. 라이베리아는 1822년 노예 제도 폐지로 이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의해 건국됐다가, 1862년 미국 식민지에서 독립했다. 익명을 요구한 라이베리아 외교관은 미국 CNN방송에 "영어권 국가 출신 아프리카 대통령을 다소 무시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재스민 크로켓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영어가 라이베리아의 공식 언어인데 어디서 배웠냐고 묻는 건 정말 무지한 짓"이라며 "노골적으로 모욕적인 외교 언사"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외교 무대에서 상대의 영어 실력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영어를 정말 잘한다. 독일어 실력만큼 좋은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난 4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통화에서도 한 전 권한대행의 영어 실력을 "훌륭한 영어"라고 칭찬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에 급급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 어린 칭찬"이라며 "아프리카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했던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의 발전과 세계 안정 회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기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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