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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국 대상 ‘관세 레터’ SNS 공개
브라질, 기존 10%서 40%P 인상
“보우소나루 마녀사냥 끝나야” 주장
2020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필리핀 등 8개국에 보내는 ‘관세 레터’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오는 8월1일부터 브라질에 50%,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에 각각 30%, 브루나이·몰도바에 각각 25%, 필리핀에 20%의 상호관세가 적용된다.

지난 4월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비교하면 필리핀은 3%포인트, 브루나이는 1%포인트 상승했다. 알제리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스리랑카는 14%포인트, 이라크는 9%포인트, 리비아는 1%포인트, 몰도바는 6%포인트씩 각각 하향 조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에서 무려 40%포인트가 인상된 브라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남미의 트럼프’라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자유로운 선거와 표현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관세는 50%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교역 활동에 대한 브라질의 계속된 공격과 다른 불공정 무역 관행” 등을 거론하며 무역법 제301조에 입각해 브라질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 50%에 더해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극우세력의 증오 표현을 근절하기 위해 한달 동안 엑스를 폐쇄하라고 명령한 브라질 대법원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한 후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보우소나루는 대선에서 패배하자 트럼프 대통령처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지자를 선동해 의회를 습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 독살 계획과 대법관 암살 계획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주력해왔고, 브라질에 보낸 서한에서도 무역 적자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언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팩트는 미국이 브라질에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자신과 좋은 관계였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그와 대척점에 있는 진보 성향 룰라 대통령을 궁지로 몰기 위해 관세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국경 이민자 문제를 관세로 해결하려 한 트럼프 대통령이 심지어 이제는 관세를 다른 나라의 정치와 사법에 대한 개입 수단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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